...++
=


http://design.seoul.go.kr/policy/data_view.php?id=63

다 좋은데 개발사를 도저히 못찾겠다. 직접 문의해야 하나...
Posted by 엽토군
:

우리나라에서 장애인 학생들의 처지는
A형 시험지를 주고
아무 지원 없이 풀라고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Posted by 엽토군
:


요새 세상을 사랑하란 말이 왤케 많이 나와? 뭐 어쨌든 곡이 좋고 디스커버리니까 참아야지.
P.s '붐디야다'는 미주에 전해지는 캠핑 노래의 특이한 후렴구인 모양이다. 참고


Posted by 엽토군
:

이런 곳에 어쩌다 들어가서 보게 됐다. 재밌는 단편이니 심심풀이 삼아 보시길.
Posted by 엽토군
:
http://www.crossfilm.co.kr/project/tv_fox.asp



뉴타입 익스프레스에서 제일 반가웠던 기사(거기선 52화라고 했는데 공식사이트에선 26화라네)!
어쩐지 영화에서 맨 마지막에 괜히 교복 입고 나오더라!
변신마법 모에소녀물로 만들면 화낼거야! 암튼 우선은 기대하겠어!
Posted by 엽토군
:
졸작 '해발 173cm'를 독서평설에서 먹어준 덕에 문상 만원이 굴러들어왔지 말입니다.
이게 또 한없이 애매한 공돈이지 말입니다.

공식팬북: 안녕 절망선생 속편 절망안내 정본

아니 왜 이런 게 추천서로 진열돼 있는 거야? 잠실교보 갔다가 얼떨결에 집을 뻔했다는.

뉴타입 한국판 2008년 7월호

다른 게 아니고 하루히 뉴스랑 정글고 오디오CD 선물 때문에... 뉴타입에 절망선생이 다뤄질 리는 없고.

대한민국 학교대사전

교보문고에서 보니까 미리보기가 된다. 사야되는데ㅜㅜ

안녕, 절망선생 제13집

다음주에 정발본 발매. 설은미 씨,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근데 여기다가 돈 모아 노트북 마련하고 통기타까지 살 생각을 하고 있단 말입니다.
절망선생 1기 1화에서

절망했다!!!!!!


덤: 아무래도 뉴타입을 질러야 될 거 같습니다.
Posted by 엽토군
:

문화부 홍보지원국 교육 자료 입수

‘외롭고 가난한’ 네티즌 대응방안은 ‘세뇌와 조작’

“(인터넷) 게시판은 외롭고 소외된 사람들의 한풀이 공간.”

“멍청한 대중은 비판적 사유가 부족. 잘 꾸며서 재미있게 꼬드기면 바로 세뇌 가능.”

“어차피 몇 푼 주면 말 듣는 애들에게 왜 퍼주고 신경쓰는가.”

인터넷 ‘악플’이 아니다. 하지만 악플 수준의 현상 진단과 대책이 오간 이 자리는 이명박 정부가 5월 초 홍보담당자들을 대상으로 한 전문가 집담회였다.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하락하던 시점에 마련됐다.

문화부 홍보지원국 소속 공무원 12명이 참가한 이날 정책 커뮤니케이션 교육에는 68쪽짜리 ‘공공갈등과 정책 커뮤니케이션의 역할’ 자료가 활용됐다. <한겨레21>이 입수한 해당 문건의 내용은 홍보담당 공무원 교육용이라고 보기에는 위험한 내용으로 가득했다.

우선 이 자료는 최근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민심이반 현상을 언론의 선정주의 탓으로 돌린다. 정부 정책이나 의사소통 능력에 대한 언급은 거의 하지 않은 채, 특히 방송이 감성적 선동의 온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대중매체는 기본적으로 감성에 민감하다. 신문의 상대적 위축과 방송의 부상 속에서 <미디어오늘> 출신 방송쟁이가 <조선(일보)> 데스크만큼 괴롭힐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무식한 놈이 편하게 방송하는 법이 대충 한 방향으로 몰아서 우기는 것이다. 신강균, 손석희, 김미화 등 대충 질러대서 뜨고 나면 그만이다.”

포털 사이트 등 인터넷 공간을 기본적으로 ‘저급 선동의 공간’이라고 정의한 뒤 젊은 층은 아무 생각도 없고 비판적 이성의 밑천도 바닥이라고 폄하한 대목도 문제다.

“이해찬 세대의 문제는 그야말로 아무 생각도 없고 원칙도 없다는 것이다. 학력이 떨어지니 직업전선에 더욱 급급하고, 하다 안 되면 언제든 허공에 주먹질할 것이다. 최루탄 3발이면 금방 엉엉 울 애들이지만 막상 헤게모니를 가진 집단이 부리기엔 아주 유리하다.”

황당한 대응방안도 나왔다. 핵심 키워드는 ‘세뇌’와 ‘조작’이다.

“다양해진 미디어를 꼼꼼하게 접하고 이해해야 한다. (인터넷) 게시판은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들의 한풀이 공간이지만 정성스런 답변에 감동하기도 한다. 멍청한 대중은 비판적 사유가 부족하므로 몇 가지 기술을 걸면 의외로 쉽게 꼬드길 수 있다. 붉은 악마처럼 그럴듯한 감성적 레토릭과 애국적 장엄함을 섞으면 더욱 확실하다.”

이날 교육에서는 마지막으로 언론 대책과 관련해 “절대 표 안 나게 유학과 연수, 정보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한 주요 기자와 프로듀서, 작가, 행정직의 관리가 필요하다”며 “소프트 매체에 대한 조용한 (취재) 아이템 제공과 지원도 효과적”이라고 끝맺고 있다.

이에 대해 문화부 관계자는 <한겨레21>과의 통화에서 “해당 교육은 문화부 공식 행사가 아니라 홍보지원국 소속 12명의 공무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공부모임 같은 것”이라며 “(문제의) 교육 내용을 문화부가 그대로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단지 여러 의견 가운데 하나로 참고하겠다는 정도”라고 말했다.

(출처: 한겨레21 712호)


이게 우리나라 권력의 중추들이 갖고 있다는 생각이란다. 문자 그대로 입은 떡 벌어지고 흰자위가 뒤집히더라. 분노하라! 햏자들이여! 주침야활이 웬말이냐! 본때를 보여주자!
thx to 서정
Posted by 엽토군
:
예전에 쓴 글 읽어보다가 블로그 오랜만에 마실갔는데. http://sape.tistory.com/27

그 이후로 나는 '이상한 애'로 낙인 찍혔다. 왜 대중문화에 섞이지 못하면 반사회적이고 비사회적인 사람으로 찍혀야하나?
여기서 수많은 개인주의와 민주주의에 대한 말이 목까지 튀어올랐지만 그냥 참았다. 말해봐야 소용이 없다는 사실은 진작에 알았다.

의도적이든 의도적이지 않든, 악의가 있든 없든간에 대중문화는 사회의 공통적인 화제로 정해지기 마련이다. 그런데 그런게 싫은 나는 대체 어찌해야하는가. 그런 것들을 피하기 위해서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팽개치고 산으로 들어가야하나?
상상해보자. 한 여인이 춤판에서 한복을 입고 들어서서 전통 무용을 추며 노래를 부른다. 노래만 듣는다면 정말 아름다운 우리 가락이다. 그러나 한복 특유의 절제와 비 자극적인 것은 '에이, 저게 뭐야~' 소리를 듣기 딱 좋다,
그러나 갑자기 배경이 클럽의 스탠딩 플로어로 바뀌면서 이 한복을 입은 젊은 여인은 한복을 쫙~ 찢어버리며 미니스커트로 만들고 옷을 훌렁~ 벗어 재껴 반 나체 차림으로 관능적인 춤을 춘다. 와~~ 인기 만점이다. 또 어떤 특별한 춤을 추면, 그것은 곧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를 차지한다.
상당히 복잡다양한 문제현상들이 총체적으로 일괄서술돼 있어서 하나하나 뜯어봐야 될 글.
  1. 실은 나도 불만이다. 난 인기가요 안 듣는다. 팝도 안 듣는다. 광고음악 괜찮은 거 있으면 찾아내고, 주로 모던워십, 뉴에이지(취향 조합이 대단한데?), OST(혹 경음악) 위주로 듣는다. 어찌나 인기가요에 관심이 없었던지, 초딩 때 언젠가 동년배와 노래방을 가야 될 일이 있을 텐데 하고 걱정했던 나다. 그래서 처음 산 (테이프)앨범은? 거리의 시인들 2집.
  2. 저번 학기에 배운 피에르 부르디외가 문득 떠오른다. 그에 따르면
    - 학교의 기능은 사회의 집단적 유산을 개인적이며 공통된 무의식으로 전환시키는 것이고, (설명해 보자면, 학교로 대표되는 또래들의 사회적 학습공간에 있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모두가 좋아하는 것을 자기만의 취향으로 이해하게 된다는 말 정도가 된다.)
    - 음악에 대한 기호만큼 그 사람의 계급을 명확하게 확인시켜 주는 뚜렷한 기준은 많지 않으며, (말하자면 무슨 음악을 즐겨 듣는지만 보면 사람의 견적이 나온다는 말일 것이다.)
    - 예술 작품에 대해 우리가 취하는 태도는 자발적, 개인적인 것이라기보다 교육과정의 사회적 산물이다. 예술에 대한 태도는 문화 자본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는데, 무산자(약간 변용해석하여 여기서는 소수자라고 보자) 계급의 젊은이가 성공에 이르는 길에서 당면하는 장벽은 물질의 불평등뿐 아니라 '문화자본의 결여'라고 말한다.
    난 개인적으로 부르디외를 배우면서 무엇보다 '오인 매커니즘'이라는 개념을 아주 인상적으로 배웠지만, 또 보면 그는 문화 자본의 상징적 폭력에 대해 아주 빡세게 기술하고 있다. 아마도 자기 취향의 음악을 누가 굉장히 욕한 적이 있었던가 보다. ㅎㅎ
  3. 대중문화 담론은 논술 문제집에 늘 나온다. 우리가 '우리 스스로의 문화'라고 여기는 것들이 실은 공산품이 아닌가? 그렇다면 무의미한가? 그렇다면 무엇이 바람직한가? 평범한 소년 소녀들은 "대중문화를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수용하는 자세를 기르면 되지 않을까요?"라고 답하겠지만, 그 답안지 점수를 매기는 부르디외는 과감하게 낙제점을 그을 것이다.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고 내 그렇게 강조했는데!"
  4. 한동안 사태는 역전되지 않는다. 앞으로도 세상은 여전히 '보기 싫으면 보지 마라'라고 윽박지를 것이다. 대중문화 자본들은 입력 대비 산출량만 많으면 그만이므로, '중독성 있는(노래가 명곡이면 괜찮은데 그렇지도 않고 그냥 뽕끼를 인위적으로 넣은 아주 구역질 나는)' CM송을 양산할 것이고, (제니퍼가 뾰로롱 하고 사진 합성하듯) 되도 않는 퓨전들을 찍어낼 것이며, 소수의 예술과 소수의 취향은 'TV특종 놀라운 세상(TV들이 보기에나 별난 종자들이지, 왜, 별나면 안 되나?)'의 소재로 계속 돌려막기될 것이다.
  5. 그런데 내 예견엔 그렇게 머지 않아서, 예언하건대 나 죽기 전에 뒤집힐 것이다. 대중 문화는 마치 석유 세계가 언젠가 끝나듯 끝날 것이다. 내 시나리오는 이렇다. 소재가 떨어진 매체자본들이 대중문화를 직접 생산하는 데에서 소수 문화를 식민하기 시작한다. 하나하나 히트칠 것이다. 그러나 그쯤 되면 '소재 자결주의' 비슷한 물결이 일어날 것 같다. 이게 무슨 망상인진 모르겠지만, 두고 보자. 아무튼 어떤 형태로든 몇십 년쯤 지나면 바뀌기 시작할 것 같다.
  6. 사패 씨, 그렇잖아도 요새 포스팅할 깜이 없어 힘들던 차에 감사합니다. 용기있는 뻘포스팅 무지개빛 우리 세상 (←동성애 지지 표어 아님)

P.s
실천이성(행동의 이론에 대하여)(문예신서297) 상세보기
피에르 부르디외 지음 | 동문선 펴냄
이 책은 피에르 부르디외가 자신의 과학적 연구를 정당화하기 위해 구축해야 했던 인류학적 이론을 제시하고 있다. 사회학자 부르디외는 철학자로 행동하는 것을 부인함에도 불구하고 상당수의 본질적인 철학적 문제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다루었다. 또한 회고적 해설이 드러내는 개념적 설계는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업적들 가운데 하나를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 나타나게 해준다.

요거는 음... 그냥 좋아 보여서 나중에 읽어볼라고.

'2 다른 이들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고 싶은 건 너무 많은데  (6) 2008.07.14
눈이 회까닥 뒤집히는 기사  (11) 2008.07.14
David Gray, "Alibi"  (0) 2008.06.30
Fast Food Nation (패스트푸트의 제국, 2006)  (4) 2008.06.25
이것이 김전일 T셔츠다!  (0) 2008.06.19
Posted by 엽토군
:


이름...

P.s 저는 앞으로 2주간 거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습니다.
Posted by 엽토군
:
패스트푸드의 제국(2006)에서

퀴즈 하나. 오른쪽의 아이들은 장차 어떻게 될까요? 리뷰를 읽으시면서 아실 수 있습니다.

- 닥갤에서 추천받아서 받았습니다. 광고문구는 '화씨9/11 이래로 미국에 가장 큰 돌풍을 일으킬 문제작'이라고 하더군요. 화씨9/11이랑 대질 않나, 닥갤러가 권해주질 않나, 해서 일단 다큐겠거니 하고 받았습니다. 웬걸, 아주 멋진, 논픽션보다 더 심각한 픽션.

- 크게 세 줄거리가 있습니다. 순전히 영업의 차원에서만 미키햄버거를 먹어 왔던 영업사원 라울은 햄버거 고기에 관한 소문을 듣게 되고 진실을 찾기 위해 가축농장, 공장, 그 주변에 사는 고기 제조 경험자들 등을 만납니다. 다른 줄거리는, 남쪽에서 월경을 해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라틴아메리카계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살던 동네에서보다 돈을 더 준다는 이유로 햄버거 공장에서 일을 하죠. 실비아와 코코라는 두 여성이 주된 등장인물이고요. 나머지 하나의 줄거리는, 햄버거 가게에서 일하는 젊은이들의 이야기입니다. 각종 위험과 비인간적인 대접에 눈뜨고 점점 어떤 행동을 취하기 위해 노력하죠.

- 라울의 이야기를 하자면... 진실을 알고 싶어하는 아주 평범한 교양인을 대변하는 인물입니다. 하지만 그에게 견학되는 고기 공장은 다 만들어진 고기를 검사하고 포장하는 곳뿐이죠. 그 공장에서 일한 적 있는 노인이 그에게 기가 찬다는 듯이 묻습니다. "무릎 높이까지 차는 피 속에 들어가 본 적이 있소?" 물론 햄버거를 소고기 덩어리와 바닥에 잠깐 떨군 식재료 일체 그리고 '알바생이 뱉는 침'으로 생각해 본 적이 한 번도 없는 일반인에게 있어 그건... 직접 다가오지 않는 하나의 막연함일 뿐입니다. 다만 이건 좀 안 되겠다는 생각만 어렴풋이 하고 말죠.
- 젊은이들의 이야기를 하자면, 그들도 공장 노동자들과 마찬가지로 현장에서 패스트푸드 나라에 근부하면서 그들과는 다른 차원의 문제를 목격합니다. 감시 카메라가 달려 있고, 자기들 스스로가 너무나 비위생적인 음식을 팔고 있고, 가게 문 여는 아침때 강도가 들이닥칠 걱정을 해야 하고... 급기야 일 잘 하던 카운터 여학생은 별다른 이유 없이 일을 그만두고, 사회문제를 고민하는 클럽에 들어갑니다. 노상 토론하고 궁리하고 마침내 어떤 작은 행동까지 벌입니다. 그렇지만... 자세한 건 말하지 않는 게 좋겠네요.
- 가장 큰 줄거리인 라틴계 사람들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목숨을 걸고 지루한 시간을 거쳐 국경을 넘습니다. 어떤 어린아이는 허허벌판을 걸어가다가 버려진 신발 한 짝을 발견하고 갖고 싶다고 조릅니다. 길잡이인 어른은 그냥 가라고 한 뒤, 따로 그 신발을 향해 십자가를 그립니다. 아무튼 이렇게 월경을 하고 나면 호텔방 한 칸에 열몇 명이 수납됩니다. 젊은 여자들도 돈을 벌기 위해 근처의 햄버거 고기 공장으로 들어갑니다.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험하고 역겨운 일이 기다리는 그 생산라인에서, 여자들은 급기야 몸을 팔아 일자리를 얻기에 이릅니다.

- 이 영화 보는 내내 18세겠다 18세겠다 했는데 정말 18세. 하지만 괜찮아요! 필요해서 넣은 선정성 및 참혹성이라면 참겠어요! (...)
-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찾아보니 웬걸 영화리뷰 사이트에 광고가 뜨네요. iMDB 보니깐 우리나라에서 7월 10일 개봉이라네요. 하지만 괜찮아요! 적극 추천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보게 만들 거니까요(...)

- 안전도구를 착용하는 장면이나 공장 내부를 꽤나 긴 시간을 할애해서 보여 줍니다. 관광자가 아닌 노동자들이 보는 광경을 보여주고 싶었던 거겠죠.
- 세 이야기는 전혀 엮이지 않습니다. 라울은 기껏해야 그 카운터 여학생과 처음 만나 잡담을 좀 했을 뿐이고, 공장 그것도 맨 뒤꽁무니 가장 깨끗한 곳만 한 번 휙 둘러보고 말았을 뿐입니다.
-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지극히 현실적인 전개와 대화만을 넣어놓아서 오히려 더 참담하기만 합니다. 원작자는 다큐멘터리가 더 논리적이니까 그런 걸 만들고 싶었지만 결국 필봉을 휘둘러 원작을 썼다고 하죠. 영업사원 라울이 고기 공장 중역 대머리 아저씨에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식으로 질문하자, 그 중역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우리가 먹는 것엔 뭐든지 아주 조금씩이지만 똥이 들어가 있을 수도 있어요. 교통사고가 얼마나 많이 나는 줄 알아요? 이건 아무것도 아니요."
그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거지요.
- 현실적인 건 젊은이들의 행동 역시 마찬가집니다. 노상 노가리만 까요. 아니면 기껏해야 항의서한만 쓰겠다는 정도고. 물론 과격파도 있죠. 그래서 결국은 소떼를 가둬놓은 울타리를 부수러 갑니다. 그렇지만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 장면에서 우리는 이상(적인 소)과 현실(의 사육된 소)의 괴리를 볼 수 있습니다.
- 무엇보다 과장되었으리라고 생각하기 힘들어지는 건 라틴계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사고로 다리를 잃어버리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앞에서 이미 노인이 말한 바 있습니다. "거기선 사람들이 예삿일로 다쳐요." 또 여자들은 조금만 예쁘장하다 하면 감독직 남자의 트럭으로 불려갑니다. 그것이 결코 좋지 않음을 알면서도, 나중에는 "내가 그를 한 번 만나 보면 아마 너한테 일자리를 줄 거야"라며 이용하려는 자세까지 보입니다. 물론 그건 철저히 이용당하고 있는 것일 뿐이지만요.
- 가장 감명깊었던 장면은 역시 도축장 장면일 겁니다. '왜 쇠고기 공장을 다루는 영화에서 도축장 같은 명소(?)를 안 보여줄까' 했는데, 그건 점층법 때문이더군요. 피가 끝없이 튀기는 그 역겨운 공간에서 한 여자는 콩팥을 제거하는 일을 하게 됩니다. 근무처까지 지나가며 보는 광경들은 백색의 공간 속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시뻘건 선지를 쏟아내고... 고참은 '몸으로 익히면 별로 어렵지 않다'라고 아무렇지 않게 말하지만, 여자는 자꾸만 흘러들어오는 내장들을 큰 눈으로 바라보며... 말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 세 이야기의 갈래가 전혀 엮이지 않는 것은, 그것이 또 하나의 현실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노동자, 사용자, 제3자가 서로에 대해 전혀 상관하지 않고 독자적인 세상을 꾸려나가고 있고, 그래서 세상은 점점 즉석식품의 나라가 되고 있노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 맨 마지막, 먼저 건너온 라틴계 사람들의 자식들로 보이는 아이들과 어른들이 함께 또 월담을 합니다. 그들을 맞는 운전사가 이번에도 총을 보여줄 건가 했더니, 미키 빅원 햄버거를 내밉니다. "미국에 온 걸 환영한다"라며 그 어린이들이 알고 있는 미국, 미키 빅원 햄버거를 내밉니다. 그 아이들이 장차 배울 미국은 어떤 나라일까요? 그렇죠. 패스트푸드 네이션입니다.

- 별점 다섯 개 만점에 네 개. 픽션이면 약간 재미도 넣어 줘야지 이건 뭐 보는 내내 다큐 보는 기분이었으므로. 학생들 가르치기엔 딱 좋은 영화지만, CGV 같은 멀티플렉스에서 개봉하기엔 솔직히 무리가 있습니다.
- 다음 리뷰는 슈퍼사이즈미가 될 거 같습니다. 요새 햄버거 관련 작품만 봐서 그런지 햄버거 하나쯤 사먹고 싶어지네요.(...)

'2 다른 이들의'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같은 생각 하는 사람 여기 한 그릇 있습니다!  (4) 2008.07.14
David Gray, "Alibi"  (0) 2008.06.30
이것이 김전일 T셔츠다!  (0) 2008.06.19
철면피 팸으로 우마우마댄스  (0) 2008.06.18
인간 해방  (2) 2008.06.17
Posted by 엽토군
: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801)
0 주니어 PHP 개발자 (6)
1 내 (326)
2 다른 이들의 (253)
3 늘어놓은 (37)
4 생각을 놓은 (71)
5 외치는 (76)
9 도저히 분류못함 (31)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달력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