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다른 이들의

문화다양성 같은 소리하네

엽토군 2009. 6. 12. 20:17

[넋두리] 문화다양성을 위해 투쟁해온 영화인의 전향선언

다양성이라는 것은 그것이 있던 사람들에게만 좋은 추억이다. 그런 것을 모르고 자란 세대에게는 그런 게 없어도 별 상관은 없다.[각주:1] 요즘 슈퍼주니어하고 소녀시대땜에 놀라운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가수를 좋아해도 노래는 싫어할 수 있다는. 에휴. 아마도, 이제 곧 배우는 좋아하는데 영화는 싫어하는 시기도 올 수 있겠다.[각주:2]

한국영화의 위기라는 것은 큰 문제이긴 하다. 여전히 많은 실업자가 배출되고 있고, 정신 못차리는 예술가들의 배를 쫄쫄 굶겨 이윤을 창출하는 문화산업의 선봉대가 될 때까지 다 솎아낸 다음에 그 때까지 살아 있으면, 다시 영화라는 게 만들어지긴 할 것이다. 뭐, 5년만  참으면 어떻게 되긴 될거다.[각주:3] 한국영화가 안 만들어질 거라는 협박을 하긴 민망하다. 산업이라는 건 의외로 질긴 측면이 있더라. 영화는 영화인들만 만드는 게 아니다. 당장 자신의 직장이 영화와 어떤 식으로 관련되어 있는지 생각해보면 이게 큰 문제이기도 하지만, 또한 너무 거대해서 완전히 망하는게 불가능하다는 것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때까지 잘 참든가 영화 안 할 친구들은 빨리 정신차리고 취직하거나 사업해서 결혼도 하고 애기들 영어유치원도 보내고 잘 살게 됐으면 좋겠다.

무서운 얘기다. 장차 영화계 갈 사람들은 읽어보시라.

  1. 실로 정확한 지적이다. 다른 다양성도 다소간 그렇게 비치지만 특히 문화다양성은 대다수에게 있어 하나의 도그마다. [본문으로]
  2. 그런 시기는 이미 시작됐다. 다만 결정적으로 와닿지 않을 뿐이다. [본문으로]
  3. 5년! 예언치고는 너무도 확실해 보이는 예언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