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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5.19 ⊥ED Conference

⊥ED Conference

2013. 5. 19. 16:48

모든 아이디어가 퍼뜨릴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은 아니다. Not every idea is worth spreading.


"아프니까 청춘이다",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이 누구인지 말해 줍니다" 등 누가 들어도 잘못된 말과 사고방식과 아이디어에 우리가 일상적으로 노출되어 있다는 사실은,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생태주의는 어떠한가? '서바이벌' 쇼는 어떠한가? 유비쿼터스 세계는 어떠한가? 지금의 세계화는 무조건 옳은가? 기발하고 참신하다는 이유로 극악한 신종 범죄의 수법을 굳이 뉴스로 선전해야만 하는가? 왜 모든 기술(Technology)과 교육(Education)과 디자인(Design)은 그 존재 자체로 비판의 대상이 되지 않는가? 진흙으로 벽돌을 굽는다는 '기술', 모두의 언어를 하나로 모으는 '교육', 하늘 꼭대기에 닿게 탑을 쌓는다는 '디자인'은 결국 무엇을 건축하였던가? 인류에겐 바벨탑이 한 번으로는 부족하였는가?

우리는 의심하고 비판하고 재고하고자 한다.
⊥ED 컨퍼런스는 바로 이 일을 할 것이다. 오늘날 TED 컨퍼런스로 대표되는 "아이디어는 무조건 확산해야만 하는 것"이라는 하나의 교조(dogma)에 저항할 것이다. 수많은 아이디어에 사회적, 역사적, 윤리적 책임을 부여할 것이다. 모두 다 옳고 좋아 보이던 아이디어들 사이에서 모순(⊥)을 점검할 것이다.

청춘이기 위해 아파야 하며, 내가 누구인지 말하기 위해 내가 어디에 사는지를 따져야 하며,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되었는지조차 알지 못한 채 화려하고 세련돼 보이는 최신 유행을 따른 죄로 '하여간 뭔가 분명히 크게 잘못된' 세상을 살고 싶지 않다면,
⊥ED conference에 참여하라.

Eojin Kim
Founder
yuptogun@gmail.com


⊥ED Conference가 기본적으로 추진할 일들입니다.

1. ⊥ED 컨퍼런스
뭔가 미심쩍고 잘못된 것 같은데 아무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각종 현상과 슬로건과 '상식'에 의문을 제기하는 5~10분 분량의 강연을 듣고, 연사와 청중이 거침없이 문답을 주고받는 자리입니다. ⊥ED 컨퍼런스의 핵심 행사지요. TED 컨퍼런스가 연사와 청중을 까다로운 기준으로 선정해서 초대한다면, ⊥ED 컨퍼런스는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청중이 되어 가장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거나, 연사가 되어 가장 강력한 의문을 제기하세요!

2. Video Podcasting
⊥ED 컨퍼런스의 실황을 촬영하여 YouTube, Vimeo 그리고 팟캐스트로 내보낼 것입니다. 10분을 넘지 않는 시간 동안 한 번도 의문시해 보지 못했던 것들을 의문시하게 하는 무료 비디오 프로그램입니다! 이게 진짜로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의 시작 아니겠습니까?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하는 비디오가 얼마나 빠르고 강력하게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는지, 우리는 직접 목격하게 될 것입니다.

여건과 조직을 갖추면 이런 일들도 추진하고자 합니다.

3. 간행본 출판
서점 베스트셀러 진열대에 가 보십시오. 모든 책이 너나할 것 없이 자기가 유일한 정답이며 해결책이라고 아웅다웅하고 있습니다. 사실, ⊥ED Conference는 그 현상 자체에도 의문을 제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ED Conference Opus '13> 같은 책이야말로 언제나 꾸준히 탐독될 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는 책이 되지 않을까요? 강연 내용을 전체 수록하고, 연사와 각계 전문가 여러분의 감수를 거친 좀더 심도 있는 논의 등을 충분히 수록하여 꾸준히 발행한다면, 인류에 공헌하는 바가 있을 것입니다.

4. 대안을 실현하기(Kick-starting)

"A는 잘못됐다, A는 B가 되어야 마땅하다"라는 강연을 듣고 크게 감동하셨다고요? 그리고 정말로 A를 B로 만드는 것도 생각해 보니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 같다고요? 아마 대부분의 의문 제기가―TED처럼 거창한 최첨단의 기술과 디자인과 상관없기 때문에―실현하기 쉬울 것입니다! ⊥ED 컨퍼런스는 의문을 주고받으며 비판하는 것을 넘어서서, 굳이 최첨단과 최대 규모일 필요가 없는 수많은 대안들을 제안할 것이고, ⊥ED Conference의 이름으로 그와 관련된 사업 착수를 지원할 것입니다.


⊥ED Conference의 연사가 되기 위한 다섯 단계입니다.

1. "아무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어떤 것"에 대한 불만과 의문을 떠올려 보세요. 잘못된 사회 통념, 불쾌하게 유행하는 말과 행동, 나 빼고 모두가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데 도무지 왜 당연한지 알 수 없는 것들을 생각해 보시면 됩니다. 이것이 보통 강연의 서론이 됩니다.

2. '나는 왜 그것이 불만일까?' 또는 '그것의 정체와 실상은 이러이러한 게 아닐까?'에 대한 답을 만들어 주세요. 달리 표현하자면 그 불만의 근원 또는 그 의심스러운 것의 정체를 폭로하는 것입니다. 논리적·학문적으로 완벽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당신이 느끼는 그대로를 최대한 끌어내십시오. 이것이 보통 강연의 본론이 됩니다.

3. "그것을 대체해야 할 최선의 방안"을 반드시 제시해 주세요. 허황되거나 이상주의적이어도 괜찮습니다. 청중을 한번 크게 웃기는 '개드립'도 아주 좋습니다. 하여간 대안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것이 보통 강연의 결론이 되기 때문입니다.

4. 이 세 가지를 최소 3분, 최대 10분 이내에 전달할 수 있도록 정리해 주세요. 저희는 TED와 같은 유창한 화술과 스펙터클한 프리젠테이션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ED 컨퍼런스의 최대 관심사는, 당신의 불만과 의문이 얼마나 날카롭고 솔직하고 전면적인가입니다.

5. 여기까지 다 준비하셨다면 yuptogun@Gmail.com으로 강연 취지와 원고가 담긴 전자우편을 전송해 주십시오. ⊥ED의 면밀한 검토와 협의 후에, 당신은 머지않아 컨퍼런스에서 가장 중요한 연사로서 단상에 초청될 것입니다.

아닌 것을 아니라고 말하세요. ⊥ED Conference의 연사가 되세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당신의 고발을 기다리고 있는지 모릅니다.


"⊥ED"를 읽는 방법은 자유입니다. 가장 형식적인 발음은 'falsumED'지만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뒤집힌테드, 업택드, 모순드, prepED, 엿테드, 마음대로 부르셔도 좋습니다. 참고로 페이지 관리자는 폴숨드라는 발음 연습에 실패해서 결국 '역테드'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다만 문자표기는 정확하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폴숨)은 수학 기호(ㄷ+특수문자) 중에 있습니다. ㅗ로 ⊥을 대체하는 것은 허용하겠습니다.


너무 즉흥적으로 벌린 바람에 수습하지 못하고 일단 접은 기획. 더 깊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생각을 해 보았는데도 아무래도 안 되겠다 싶으면 완전히 짬시킬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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