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ellif, <전시회를 합니다.> (현 시점에선 진작에 다 끝났음.)


0. 이 리뷰는, 등록 시각을 보시면 알겠지만, 일단은 현장에서 폰으로 써서 올린 겁니다. 세상 참 좋아졌죠
1. 안내가 불친절하다. 전시 내용이 “약 160여점 이상의 사진”이라는 사실이 직접 와야만 확인할 수 있어야 할 정도로 exclusive한 정보인가 하는 의문, 주최자는 길 안내를 하느라 전시 안내를 하지 못하는 모습.
2. 디스플레이의 몇 가지 아쉬움. 최소한의 전시 관람 방향이 없다. (“해석하기 나름”이라지만 정말 제멋대로 해석해 버리면 그것도 곤란하지 않겠는가?) 다과는 필자가 접시 위에 정돈해 놓기 전까지는 비닐봉지에 담긴 채 다과탁상 위에 방치돼 있었으며 변변한 쓰레기통 하나 없이 전시 동선 한복판에 대형 비닐봉투가 흉물스럽게 놓인 상태였다. 몇몇 사진은 화환, 데스크 등에 가려 다가가기 어렵다. 전시물들에 대한 최소한의 정보(촬영년도라든가 작품명 등)가 주어지지 않음.
3. 분위기 세팅의 불일치. 지나치게 격식 있고 과장된 ‘작가의 말’과 그로부터 기대되는 의도에 비해 현장은 작가와 관객이 돗자리 위에 앉아 컵라면을 끓여먹는 진풍경. 이것은 ‘우회전복된 전시회’가 아니라 ‘세미/쁘띠 전시회’에 가깝다(그렇다면 처음부터 작가의 말 따위가 사실은 ‘컨셉’임을 암시하는 시사를 해 주었어야 했는데 액면상으로는 기저 의식만이 지나치게 강조되어 일반적 개인전을 기대한 관객의 매너를 교체 준비시키는 데 실패하고 ‘설마 이렇게 당황하는 일반인으로서의 나조차도 전시와 퍼포먼스의 일부인가’ 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는데 이 지점이 패착이라고 본다). 그리고 정말 나중에 보니 사실상 코스어들 번개 '하우스'였음. 이 시점에서 이미 이런 비평 따위는 모든거시 숲으로 돌아갔다...
4. 전시 아이템 자체는 나름의 구성을 갖추고 편성되어 읽는 재미를 확보한다. 개인 내면(여기서 작가는 종종 관객의 시선을 180도로 뒤집을 것을 요구한다), 코스튬플레이 세계(사진 1을 보면 ‘코스프레는 지치는 일’이라는 인상을 준다), 손 프로젝트(최근 손이 주목되는 이유는 무엇일까를 생각하게 한다), 철도 출사(개중에는 사진 2가 가장 이해하기 쉬우며 그래서 마음에 듦) 등의 크게 네 가지 테마로 구성됨.

사진 1사진 1


사진 2사진 2


해석상의 지나친 오픈됨을 문제시하지 않는다면, 개인 처녀전으로서 내용은 양호하다. 한 개인이 목격한 것들을 비율에 맞게 전시하였다는 인상.
5. 코스튬플레이가 전시회장에서 자연스럽게 진행되었는데, 평생 처음으로 목격한 코스프레 출사 현장이었음에도 필자 스스로의 예상과 달리 필자는 놀라지 않았음. 전시회 자체가 엘‘리프’라는 인간의 삶(‘라이프’)을 전격 제시하며 그 모습 그대로를 보아 달라고 요구하는데, 그런 자리에서 코스프레를 실행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주제의식을 부각한다: 「이건 그냥 이런 거니까 이런 대로 그냥 봐 달라.」
6. 말은 이렇게 해도 잘보고갑니다. 왜 날 쀍
7. 생초콜릿 맛있었습니다. 육개장 잘먹었습니다. 입장료 및 다과가 무료였습니다. 전시장 1층의 그라찌에 와이파이가 무료였습니다. 처음 가 본 인하대는 생각보다 작아 보였습니다. 끗

'2 다른 이들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님의 학교  (0) 2013.06.17
Latest thoughts from my "grown-ups"  (0) 2013.03.29
PresidentYS Kim, "갈치를 위한 변명" 中  (0) 2013.02.09
Kim Kijo, EOSM_Regular.ttf  (0) 2012.12.22
Team Allegretto, <폭풍의 선거 전야> v2.0  (0) 2012.12.19
Posted by 엽토군
:



오감도 제 2호에 대해 시각적으로 제일 잘 해석해 놓은 작품.

작품 제목이 "시낭송". 느낌이 아주 좋았다.


옛날에 이거 비슷한 시를 쓴 적이 있었던가 없었던가

뭐야 몰라 이거... 무서워...

"이상한 짤방". 이게 내용이 있는 타이포인가 아닌가로 한참 고민했음.

알고보니 저 파란색은 '이상'이라는 글자의 추상화.

오감도 제 1호를 시각적으로 제일 잘 해석한 작품.

"건축무한육면각체"를 시각적으로 제일 잘 해석해 놓은, 아니, 그 시에 대한 가장 좋은 해석인듯

이런 거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겠지.

김해경 아니 이상은, 1937년 4월 17일, "멜론 향기가 맡고 싶소"라고 중얼거리더니, 날아갔다.

― 왜 미쳤다고들 그러는지 대체 우리는 남보다 수 십 년씩 떨어지고도 마음놓고 지낼 작정이냐. 모르는 것은 내 재주도 모자랐겠지만 게을러 빠지게 놀고 만 지내던 일도 좀 뉘우쳐 봐야 아니 하느냐.
여남은 개쯤 써 보고서 시 만들 줄 안다고 잔뜩 믿고 굴러다니는 패들과는 물건이 다르다. 二千點에서 三十點을 고르는데 땀을 흘렸다. 31년 32년 일에서 용대가리를 딱 꺼내어 놓고 하도들 야단에 배암 꼬랑지커녕 쥐꼬랑지도 못 달고 그냥 두니 서운하다.
: 이상, <작자의 말> (조선중앙일보, 1934.8.8) 中

― 글자 자체를 디자인하는 것도, 디자인된 글자를 가지고 다시 재구성 하는 것도 모두 타이포그래피의 범주에 속한다. 그리고 그 두 가지 활동을 하는 사람들 모두를 또한 타이포그래퍼라고 한다.
이상은 후자에 속한다. 그는 이미 디자인된 글자 요소들을 가지고 디자인작업을 하는 타이포그래퍼였다. 물론 그가 직접 글자를 디자인한 적도 있지만 글자를 가지고 자신의 시의 세계를 표현한 것이 더 많다.
: 안상수, 미니 인터뷰 (www.fontclub.co.kr, 2010.2.3) 中
Posted by 엽토군
: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799)
0 주니어 PHP 개발자 (6)
1 내 (326)
2 다른 이들의 (252)
3 늘어놓은 (37)
4 생각을 놓은 (71)
5 외치는 (76)
9 도저히 분류못함 (30)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달력

«   2024/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