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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01 월-E(Wall-E, 2008) 8


예고편에 나가는 음악은 Aquarela do Brasil이라네요. SiCKO 예고편에서도 같은 게 쓰였죠. 정확히 어느 아티스트 껀진 모르지만...
  • 혼자 봤습니다! 결국 봤습니다! 그렇게 재밌다길래 벼르다가 끝내 봤습니다! 내가 왜 팝콘 대짜를 CGV포인트로 샀지? 왜 그런 짓을 했지?
  • 전체이용가인데도 불구하고 애들이 없는 건 제가 아침 시간대를 골라서였을까요? 덕분에 E08 자리에서 시원스럽게 어른 관객들 틈에서 재미나게 봤습니다.
  • 이 블로그에 Presto를 올린 적이 있습니다. 불찰이었습니다.(...)
  • 처음 이 영화를 알게 된 건 티저광고였습니다. 월-E가 진공청소기를 보고 이게 뭐냐 하다가 야단을 내는 그림이었지요. 그걸 보고 직감한 건―이 영화 말 안 하겠구나.―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초반 상황설정을 보여주는 5분간의 조용한 세상과 홀로그램 스크린. 훌륭한 무음의 광경에 감탄했습니다. 과연 어떻게 무언극을 펼쳐줄까? 기대했는데 결국은 사람들이 나오는군요. 괜찮아요! 그 정도면 모든 연령대가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 5년 동안 항해할 계획이었던 순양함이 무슨 그런 세월을... 월-E는 날짜 감각은 있었을까요? 하긴 있었더라도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을 테지요.
  • 월-E는 신기하고 이브는 예쁩니다. 각종 메카닉 디자인이 역시 미국 전체이용가 그래픽답습니다. 나중에 광고지를 다시 보니 월-E가 장난 아니게 녹슬어 있던데, 그 디자인 최종컨펌 낸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밤낮 매달렸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브는, 단순 탐사용으로 쓰기엔 너무 보기 좋게 만들어놨군요. 근데 생각해 보니 갈수록 감정이 확확 드러나는 게, 츤데레?(...)
  • 제일 웃겼던 장면은... 월-E가 모의 이마빡에 때를 비벼주는 장면. 관객 일동이 다 웃었어요.
    제일 로맨스다웠던 장면은, 음 아마도 이브가 보안카메라 영상을 뒤늦게 보는 장면.
    제일 눈이 행복했던 장면은 역시 우주를 날아다니는 시간들. 액시엄(우리말로는 '공리호'쯤 되겠군요)까지 가는 길, 월-E와 이브의 자유활공(?) 등이 기억이 나네요.
  • 이 영화를 보면서 이디어크라시를 떠올리면 지는 겁니다(이거 온가족 오락영화라니까요). 물론 영화의 마지막까지 등장하는 BnL이라는 초거대 기업이 강력한 영향을 행사하고 있긴 하지만. 정말이지 보고 있노라면 실소가 나올 정도로 어마어마한 기업입니다. 그런 게 이 영화의 풍자겠죠.
  • 자본과 이기심이 지구를 망친다는 기본개념을 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픽사는 인류를 끝까지 긍정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BnL이라는 비인간적 거대 기업의 순양함에 무슨 이유로 지구에 대한 각종 백과정보가 입력되어 있는지 이해할 길이 없습니다. 섭리와 아름다움으로 찬란하게 영광을 드러내는 우리의 지구는, 몸만 큰 아기들처럼 아둔해진 인간을 마침내 두 발로 서게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전체이용가 영화가 말해야 하는 것이기도 하고요.
  • 그런 맥락에서 좀더 살펴보자면, 월-E는 우리의 터전 지구의 명령어를 입력받은 친구입니다. 대기업의 회장은 비디오를 여러 장 찍어둡니다. "축하하네! 이제 지구에서 살 수 있어!"라고 반갑게 말한 뒤 "귀환 게획은 포기한다, 항해를 계속하게, 뭣들 해? 빨리 가자고"라며 마스크 끼고 나가는 그런 인간이 있지만, 월-E는 그 세월을 견디며 끝없이 땅을 정화해 나갑니다. 그래서 제일 먼저 신발 속의 싹(식물)을 찾아내는 것도 월-E지요.
  • 기왕 말 나온 김에 막말을 더 해보죠. 신발은 인간의 노동을 의미합니다. 흙을 밟고 굳게 서서 다 낡아빠질 때까지 힘써 일하는, 인류의 오랜 직무의 상징입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지구는 인류의 존재를 긍정하고 싹을 틔워준 것이지요. 크레딧에서 하필 신발과 싹이 한 번 더 나오는 이유는 그걸 말하고 싶었기 때문 아닐까요.
    어린이도 보는 영화를 보며 이런 상징이니 뭐니 하는 건 웃기는 얘깁니다. 위에 쓴 거 다 잊어버리시고 그냥 한번 보세요.
  • 엔딩크레딧. 기가 막히는 재치였습니다. 인류 역사가 다시 시작된다고 말하는군요. 그걸로 에필로그를 대신하다니. 크레딧롤 끝까지 보도록 하세요. 끝까지.
  • 별점 다섯 개 만점에 다섯 개. 객석에서 일어나면서 "아, 좋은 영화 봤다"라고 칭찬이 저절로 나옵니다. 다시 보고 싶어집니다.
  • 아래는 음악선물 하나. 엔딩크레딧 노래입니다.

P.s
9월 개봉한다는 '살아있는 지구' 극장판 함께 보실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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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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