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담 10

2011. 3. 27. 20:42

(자기 자신에 대한 전혀 납득되지 않는 충고와 질타를 듣고 왔다) 아, 정말!
...
(화풀이할 방법을 생각하며) 아, 정말! 아나!
...
(그러나 딱히 화풀이할 방법은 생각나지 않아 불평만 늘어놓는다) 도대체 못 해먹겠네! 지들이 뭔데 나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아? 도대체가 말이야!
...
아, 정말 속상하다.
...
나를 알아주는 사람들은 정말로 없구나.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에게 신명을 다한다는데.
...
아, 정말 섭섭하다.
...
속이 쓰리다. 차라리 우리 주님한테 욕을 먹으면 먹었지 왜 내가 저깐 놈들한테 욕을 처먹어야 하냐고. 지들이 하나님이야?
?
나에 대해 뭘 안다고 저렇게들 만만하게 떠들어대는 거냐고. 지들이 뭐 신이라도 되나?
...?!
정말이다. 차라리 우리 주님의 질타와 꾸중을 듣고 말지, 사람이 하는 말은 싫은 소리 아니라 칭찬이라도 못 듣겠다. 다 삿된 소리다. 메아리다.
...!
주님.
응? 어, 왜.
정말입니다. 주님은 제 마음을 아십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어..., 응.
정말이지 말입니다. 차라리 주님한테서 욕을 먹으면 먹었지, 사람이 하는 말은 도무지 못 듣겠습니다. 충성하기도 힘들고, 욕 먹는 건 정말 못 해먹겠고, 칭찬받는 것도 싫고 그냥 다 싫습니다.
...;;;
옛말에 선비는 자기를 알아주는 사람에게 신명을 바친다더니 그게 무슨 말인지 이제 좀 알겠습니다. 절 알아주지 않는 사람에게선 무슨 대접을 받아도 그저 불쾌합니다. 이게 뭐야? 절 아시는 분도 오직 당신뿐이시고 그러니 절 마음대로 하실 분도 오직 당신뿐이십니다. 정말이지 이 세상의 인간들에게는 충성이라는 걸 못 하겠습니다.
...
...
드디어 네가...
?
네가 내 제자가 되려고 하는구나.
예?

The Calling of St. Matthew (Caravaggio, 1599-1600, Oil on 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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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대담 8

2010. 1. 23. 16:00

창조주시여! 당신은 무엇을 하시려고 이 우주를 창조하셨나이까?
조지야.
네.
네 작은 소견으로 너무 큰 것을 알려고 하지 말고 네게 알맞는 것을 물어 보아라.
그럼... 저 사람들을 어떻게 하실 건지 좀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얘가 아직도 감당도 못할 큰 질문을 하고 있네.
네?
그런 쓸데없는 건 묻지 말고 네가 마음속으로 진짜 원하는 그거를 물어보라니까.
...
...
하나님.
왜.
뭘 하시려고 저더러 땅콩을 심으라신 겁니까?
오케이, 됐어. 이제 너는 땅콩을 한 줌 들고 실험실로 들어가서 연구를 계속해라.
예.

"하나님의 비전은 언제나 삶의 현장에서 주어집니다. 바울이 책상 앞에 앉아 자신의 비전이 무엇인가 골몰한 끝에 로마의 비전을 얻은 것이 결코 아닙니다. 만사를 제쳐 놓고 심산유곡 기도원을 찾아 금식기도 하다가 얻은 것도 아닙니다. 매일매일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던 중, 그 삶의 현장에서 자신을 통해 이루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비전을 깨달았습니다."

비전의 사람
카테고리 종교
지은이 이재철 (홍성사, 2008년)
상세보기

요즘 절실하게 일독한 명저(名著)다. 실로 좋은 믿음의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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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대담 7

2009. 7. 12. 01:46

이야기 좀 더 하자. 우리 좀더 사귀자.
(열차 창가 좌석에 앉아 풍경을 바라보며 시간을 죽이려고 궁리해 보고 있다.)

왜, 야한 생각이라도 하게?
네?
난 널 안다. 너 지금 나 무시하고 괜히 엄하게 시간 죽이려고 하고 있잖아. 아니면 뭐, 찬양이라도 들을래? 너 찬양 좋아하지?
...
...미안하다,
?
내가 썩 매력있지 않아서...
아뇨, 그 무슨 천만의...
그래도 이거 하나는 알아주라. 난 너를 사랑하는, 그리고 네가 사랑하는 하나님이 되고 싶다.
...
...


...매력이 없는 하나님!
대담을 가질 때마다 느끼는 것은 놀라움과 창피함과 죄송스러움이다. 사실 참 하나님은 우상이 아니시므로...

―그는 주 앞에서, 마치 연한 순과 같이, 마른 땅에서 나온 싹과 같이 자라서, 그에게는 고운 모양도 없고, 훌륭한 풍채도 없으니, 우리가 보기에 흠모할 만한 아름다운 모습이 없다. (사53:2)
Posted by 엽토군
:

대담 6

2009. 3. 16. 17:11
(※이하 전문이 아닌 일부 발췌의 요약)

요새 어떻게 지내?
모르겠어요. 1학년 3월 때랑 비슷하게 일정이 많아요. 바쁘게 지내려면 얼마든지 바쁘게 지낼 수 있는데요, 그러지 않고 있지요.
그럼 요즘 하나님과의 관계는 어때?
에, 신앙생활은... 교회에서고 모교에서고 QT하자고 그래서 QT책 막 사라 그러고 그러는데, 그래서 가방에 지금 매일성경도 넣어놓고 있는데 안 하고 있지요. 봄 캠프를 기다리며? 뭐 그런 거죠.
봄 캠프 기대돼?
뭐랄까, 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부흥회 뭐 그런 거?
그래? 근데 한 번만 확 타오르고 그러기만 하면 슬프잖아.
네? 아, 그렇죠.
그래서, 하나님과의 관계는 요즘 어때?
네?
신앙생활 말고, 하나님과의 관계는 어떠냐고.
...
...
뭐라고 할까... 좀 소원해졌다고 할까, 그래요.
...
...
Posted by 엽토군
:

대담 5

2009. 2. 12. 21:46
(평소 그렇듯이 습관처럼 티스토리 로그인으로 들어가려 한다.)
나도 너 블로그 봐.
…?
나도 매일 너 블로그 본다니까. 카운터는 안 들어가지만.
!!!
Posted by 엽토군
:

대담 4

2008. 7. 29. 12:23
(볼링을 치고 있다. 전부터 그랬는데 이번에도 핀 하나 못 쓰러뜨리고 번번이 볼이 오른쪽 구멍으로 빠지는 실수를 연발하고 있다. 아까부터 뒤에서 손목이 휜다는 지적을 받고 있어서 더 신경이 쓰인다.)
아, 잘 안 되네.
어진아, 그냥 공을 밀어.
네?
(그냥 밀듯이 내려놓는다. 가운데를 똑바로 굴러가 8개 넘어간다.)
...
...
(대담 중이던 것을 잊고 계속 볼링을 친다. 지난 게임에서 28점 나오던 것이 88점 나온다. 시간이 지나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간다.)
깜짝 놀랐네.
왜?
왜 그런 데서 그런 말씀을...
그냥. 너 삐질까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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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대담 3

2008. 6. 23. 23:22
(작은 방. 온갖 짐과 물건들로 꽉 들어차 창고 같다. 그 한가운데에 어떤 소박한 듯 귀해 보이는 의자도 함께 짐짝처럼 들어가 있다.)
어, 오셨어요.
(짐을 일일이 집어 보인다. 온갖 잡동사니가 나온다.) 아이고, 이게 다 뭐니.
(식은땀) 일단은 치울게요. (아쉬운 대로 짐을 치워 그 의자에 앉을 수는 있게 빈 자리를 만든다.)
(앉지는 않는다.) ...
...
부족하니?
...
...
아뇨.
거짓말.
...
...
부족하니?
...네.
설마.
...
날 만나라.
아.
그지? 의자만 있으면 뭐 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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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

대담 2

2008. 5. 14. 10:09
잘 안 돼요.
뭐가?
포기하는 게.
뭘?
절 포기하는 거가요.
그래?
네. 나보단 남을 위해서, 개인보단 세상을 위해서, 세상보다는...
그렇구나.
...네.
...
...
상담해 주셔서 고마워요.
응, 아니 뭘. 잘 됐으면 좋겠네.
그렇죠. 좀더 솔직해져야 될 거 같아요.
그지?
...
...
네.
어.
Posted by 엽토군
:

대담 1

2008. 4. 1. 06:21
어진아, 포기해.
뭘 포기해요?
뭐긴 새꺄, 너 좋던 거 포기하라고. 알잖아. 그거.
진짜요?
그래 임마. 포기해. 좋은 말로 할 때.
그래야 되나요?
아니면 니가 별수있니?
...
생각을 해 봐라, 야, 니가 그런 거에 뻗대고 있어봤자...
그럼 전 뭘 지니고 살죠?
응? 그러게, 나랑 놀지.
...
왜, 뭐?
아뇨, 이러다가 저한테 아무것도 안 남을까봐요. 전 관심사도 많고 취미도 있고...
알어.
...
일단은 포기해.
네.
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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