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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는 타워팰리스 앞.


무상급식 자체가 별로라고 생각하지만 그 중에서 단계적 방안이 낫다고 생각해서 투표했다.
복지정책으로 혜택받고 싶다는 생각은 없다. 그래도 이 정도 경제수준이면 어느 정도 복지는 필요하고 단계적으로 시행했으면 좋겠다.

전면 무상급식을 주장하자는 사람들은 아이들이 상처받는다는 이유를 드는데 너무 시야가 좁다. 재정이 넉넉하면 전 백성이 다 먹어도 되지만 나중에 세금을 어떻게 감당하나?
잘 사는 사람들이 시야가 넓다.
우리나라는 잘 사는 사람들을 깎아내리려는 문화가 있다.
오세훈 시장도 어느 정도 사는 것으로 아는데, 그래서 오 시장이 하는 모든 것을 반대한다.
이명박이나 오세훈은 자기 주머니를 채우려고 하지 않고 애국심을 가지고 그 자리에 있는 것이다. 정치 싸움에 의해 그렇게 된 것이다.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한 무상급식은 반대한다. 전면 무상급식이 좋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지금 유럽이 힘들지 않느냐?
다음 선거에서 집권당을 꼭 찍지는 않겠지만 무상복지를 말하는 후보는 찍지 않을 것이다.

언론이 가관도 아니다. 타워팰리스에 무슨 재벌이라도 사는 것처럼 말하는데, 왜 이번 투표에서 타워팰리스를 콕 집어서 말하나?
만나는 사람들마다 그 기사에 대해 난리다. 재벌도 있겠지만 우리는 소박하게 살고 있다.
계급투표 NO! 그래도 이곳 사람들은 이성판단이 나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투표했다. 투표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여기 안 살아보면 모른다. 나는 이곳 사람들은 가치관 측면에서 우리 사회의 리더라고 생각한다. 사는 환경과 국가관은 연결돼 있다.
우리나라가 망하지 안해야 되는 과제가 가장 큰 걱정이다. 내 손자가 나중에 (무상급식으로 인한) 빚을 어떻게 감당하겠나?
우리나라 세금이 과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집 한 채인데, 미국은 40억짜리 집에 살아도 1주택자에게는 세금을 이렇게까지 안 매긴다.

투표는 했지만 주민투표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 두 가지 안의 차이가 크지 않은데 유난을 떨었다고 본다.

투표할 필요가 없으니 안 했을 것이다. 주민투표까지 할 필요는 없었다.

다들 투표하라는 분위기였다. 다들 세금을 더 내기 싫어 투표했다.
주변에 투표를 안 한 사람은 나와 남편 밖에 없을 것이다.
아이들 부모가 부자인지 여부가 밥 먹이는 문제와 무슨 상관인가? 기본적으로 국가가 교육과 먹는 문제는 책임져야 한다.

Posted by 엽토군
:

수능 점수 내년부터 공개

나 89년생이다. ㅆㅂ 열받아서 디씨 스따일로 쓴다. 뉴스 보다가 야마가 돌아서 지금 제정신이 아니다. 논지가 제대로 나갈지 모르겠다.

그래 우린 어차피 처음부터 마루타였어. 나두 남들처럼, 아니 일본 애니 속 학생 떼거리처럼 알콩달콩하고 소박한 하루하루 속에서 고교 3년 보내고 싶었어. 근데 니미 이건 뭐 맘 잡고 공부좀 해볼라니까 뭐? 죽음의 트라이앵글이 어쩌구 저째? 솔직히 화나면서도 그러려니 했어. 어차피 입시는 매년 쉽게 넘어간 적 없고 조용히 넘어간 적 없잖아. 근데 뭐가 기분 졸라 더러웠냐면 학원 관계자란 새끼들, 기타 학생한테 꿈과 희망 팔아먹는 작자들이 우리들보고 이러쿵저러쿵 노가리 까대는게 싫었어. 우리가 진짜 걱정하는 게 뭔지, 이게 왜 걱정할 일인지는 다들 관심없고 우리가 어떤 분포를 보이고 어떤 경향을 보이느냐, 08년 입시전략은 어떻게 짤거냐만 관심이 있더라고. 어려운 말 써보자면 우릴 객체화해논 거야 썅. 진짜 하나같이 실험용 동물들 시체 모아다가 염해준다는 의사들로밖에 안 보이더만. 우린 우리가 아니고, 청소년이 아니고, 89년생 고교생이었다 이거야. 아 ㅆㅂ 트라이앵글이 어쩌구 입방아를 놓을 정신이 있으면 그냥 수업이나 나가란 말야, 1학년때 나 갈쳤던 선생들아. 나 그 빌어먹을 등급이라는 거 좀 올려보게.

고3쯤 되니까 아무것도 모르겠더만. 난 말야, 진짜 입시에 관해선 완전 무뇌한이라서 배치표 처음 읽던 날은 눈앞이 새하얬던 인간이야. 다만 한 가지 우직하게 믿는 거 있었어. 누가 뭐라 하고 세상이 어떻게 까딱거리건 그냥 주어진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매일 아침 버스 잘 잡아타고 숙제 공부 시험 성실히 치러나가면 조금씩 실력 좋아져서 수능에까지 이를 줄 알았어. 엿 먹으라지. 다 전략이더라고. 계산이고, 투자고, 돈놓고 돈먹기. 공부만 하면 될 줄 알았지. 그냥 하루하루 살면 될 줄 알았지. 그러는 동안 8학군 애들은 뉴스 읽으면서 몇백만원짜리 논술 몇 번 때리고 대학 입시설명회 뒷풀이나 쫓아다녔을 테고. 하하하. ㅅㅂ.
내 원인분석의 마지막이 뭔지 알아? 정부가 입시체제를 졸라 바꿔대고 혼란에 혼란을 뿌라쓰하는 건 다른 이유가 없어. 다 돈 있고 에이전트 있고 노력하긴 싫은 새끼들 출세시킬라구, 자기 자식들이나 돈 많은 형님들의 자제분들 대학 들여서 세습시켜 주려고 그러는 거야. 부동산 정책 백날 바뀌어봐라, 강남 엄마들은 너넨 놀아라, 우린 우리끼리 짜고친다 하고서 대한민국을 사들이잖아. 교육정책도 내가 보기엔 똔똔이야. 성실하고 무식하고 졸라 튀는 일반고 새낀 절대 서울대 특기자 못 들어가. 왜? 특목고가 아니거든. 특기자전형 읽어보면 일반적인 고교생 누구나 쓸 수 있다? 근데 그게 개수작이야. 서울대가 특목고 얼마나 사랑하는데. 너넨 놀아라, 우린 우리끼리 짜고친다. 그러니까 알만한 사람들은 다 죽어라고 외고 찬성하고 과고 경쟁을 치르는 거야.

요 며칠 우리 두고서 졸라 말 많고 시끄럽다. 등급제가 안된다느니 점수 공개하라느니 진짜 뭔 형이하학적 개소리가 이렇게들 시끄러운지 모르겠어. 그게 아냐. 지금 그게 문제가 아냐. 제발 좀 알어라. 니미, 지금 우리 얘기하는 핀트가 좀 어긋나 있지 않냐?
제도가 뭐 그렇게 중요하냐? 까놓고 말해서, 아까두 말했지만 제도 어떻게 바뀌든 합격할 새끼들은 다 합격해. 우리반 어떤 여학생이 대학 면접 갔는데, 자기한텐 졸라 꼬치꼬치 캐묻는데 어떤 논다니 교복 입고 온 남성한테는 '캠퍼스 구경이나 쭉 하다가 가세요'라고 ㅈ내 싸근싸근하게 핥았더란다. 이게 현실이야. 이게 지난 몇십 년 우리가 관자놀이에 핏대 세워 가면서 입씨름을 하고 앉았던 입시 제도, 각종 입시학원 회사들이 자기네들만이 분석해줄 수 있고 진정 인도자가 될 수 있다고 개소리를 하는 입시 제도의 본성이라고. 어떤 제도를 들여오든 문제는 생기고, 어떤 기준을 마련하든 낙오자와 열외는 나오게 마련이야. 막말루 수능시험 사탐 원점수 폐단 없앤답시고 배점 기준을 소수점 두 자리대까지 마련한다고 쳐볼까? 몇몇 쩜 99 나오는 애가 없을 거 같애? 상대평가는 뭐 문제가 많고 절대평가는 뭐 공평할 거 같애? 다 똑같아. 적어두 현장에서 현실을 겪어 본 내가 보기엔 똑같아. 내 바로 윗선배들은 다 원점수였잖아. 폐단이 없었냐, 아파트 주차장에 신체투척한 경우가 없었냐.

우리가 비참해지는 이유는 제도 때문이 아냐. 열심히 하면, 올곧고 무식하게 공부하면 뭐가 됐든 된다는 우리의 소박한 꿈이 깨지기 때문에 비참한 거야. 그리고 그 근본적인 원흉은 사회고 패러다임이고 졸라 거만하기만 한 상아탑이고 그리고 기득권이야.
논쟁의 초점, 아니 우리의 삿대질 방향을 좀 바꿔야 되지 않을까? 제발 Slow and steady wins라는 속담 좀 이 나라에서 맞는 말로 만들어 보자.
이거 책상에 적었던 옆반 모 여학생은 수시 두 번 떨어지고 펑펑 울었다. 배신을 당했으니까...

P.s
그런 의미에서 이번 등급제 없앴다고 노무현 까대고 이명박 찬송하는 어린이들은 병신이다. 그나마 교육정책은 교육부가 책임자지 대통령이 잘나고 못나서 어찌되는 게 아니잖아. 앞으로 십중팔구 이명박은 어떤 식으로든 '특수한 학생군'을 만들 것이고 거기서 기득권과 박탈감을 재생산할 것임에 틀림없다. 적어도 좌파경제 축인 내가 보기엔 그게 눈앞에 선하다.

P.s 2
트랙백만 받습니다.
내용에 대해선 한 마디 없고 자기 하고 싶은 말만 싸고 가는 버르장머리 없는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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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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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을 세우다

2007. 12. 16. 14:50
그러나 사무엘은 왕을 세워 다스리게 해 달라는 장로들의 말에 마음이 상하여, 주께 기도를 드렸더니, 주께서 사무엘에게 말씀하셨다. "백성이 너에게 한 말을 다 들어 주어라. 그들이 너를 버린 것이 아니라, 나를 버려서 자기들의 왕이 되지 못하게 한 것이다. 그들은 내가 이집트에서 데리고 올라온 날부터 오늘까지, 하는 일마다 그렇게 하여,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을 섬기더니, 너에게도 그렇게 하고 있다. 그러니 너는 이제 그들의 말을 들어 주되, 엄히 경고하여, 그들을 다스릴 왕의 권한이 어떠한 것인지를 알려 주어라."
(사무엘상 8장 6-9절, 새번역)


당시 주변국은 모두 왕정제를 택하고 있었고 이스라엘만 신정제였다.
장로들은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일으키는 사사 대신 임의로 권력을 행사하는 왕이 있기를 바랐다.
핑계는 통치의 구심점이 없다는 것이었지만, 실은 하나님보다 더 의지가 될 법한 다른 누군가를 바라고 있었을 뿐이었다.

예나 제나, 그들은 스스로를 기댈 권력이 하나님이 아니라 사람에게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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